엄마, 이 여자 이름이 뭔지 알아? (부제: Carry the Merry)

일곱살 아들이 재활용 쓰레기 정리를 도와주다 스타벅스 홀더를 보더니 내게 물었다.

 

"엄마, 이 여자 이름이 뭔지 알아?"

 

"아니, 잘 모르겠는데~"

 

(제목과 부제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아이는 살짝 거들먹 거리는 말투로

 

"바로, 메리야!"

 

라고 자.신.만.만 하게 말했다.

 

그리고 홀더 뒷면을 보여주며,

 

"봐~ 여기 캐리 더 메리 라고 쓰여있잖아. 메리를 데려가라는 뜻이지."

 

"오~ 진짜네?!"

 

 

잠시 그녀의 이름은 Merry가 아닌 Siren이고

Carry the Merry에서 Merry는 사람이름이 아니라 Merry Christmas 할 때 그 Merry라고

그래서 Carry the Merry는 즐거움을 가져가세요~ 쯤으로 해석하면 된단다~ 라고

말해줄까 고민하다가

(나중에 네이버 찾아보니 '흥을 돋우다' 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함)

 

"오~ 우리 아들 영어 잘 읽네~"

 

라고 칭찬 해 주고 머리도 쓰담쓰담 해 줬다.

 

아들이 잠시 그녀의 이름을 Merry로 알고 있어도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