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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언니

삐딱하게 - 위로와 놀림 사이? 본문

살림 좀 해 본 언니

삐딱하게 - 위로와 놀림 사이?

해본언니 2020. 12.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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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것저것 많이 해 본 해본언니입니다.

 

여러분도 그럴 때가 있으시죠?

왠지 모르게 괜히 심통이 나고

만사 다 짜증스러운,

상대방은 악의 없이, 어쩌면 오히려

선의로 한 말이나 행동에

불쑥 화가 나는,

그런 때 말이에요.

 

제가 오늘 그랬는데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를 생각하는 것조차 짜증스러웠다고 할까요?

 

아무튼 하루종이 애들한테도

신랑에게도 뾰족하게 굴다가

설거지를 하려고 싱크대에 왔는데

 

주방세제에 적혀있는 문구를 보고

또 화가 펑! 화산 폭발하듯 솟구쳐 올랐습니다.

 

뭐어?

 

'여보 오늘도 우리 가족을 위해 애써줘서 고마워'

 

고마워?

고마운데 왜 설거지는 니가 안 하고 내가 하냐?

기왕 애쓴 김에 설거지까지 하라는 거냐!!!!!

 

대체 왜 주방세제에 이런 문구를 넣어 놓은 걸까요?

아니, 그렇잖아요.

설거지하면서 저 문구를 보고

'아~ 우리 가족이 나에게 이렇게 고마워하는구나

뿌듯하다~' 해야 하냐고요.

 

아니면 입장 바꿔서

퇴근 후 아빠가 설거지하다가 저 문구를 보게 된 상황도 

마찬가지예요.

'기왕 밖에서 고생한 김에 설거지도 좀 해줘요~'가

되는 거잖아요?

 

제가 너무 폭주했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저 주방세제의 문구는 좀 너무했어요.

이건 위로하는 것도 아니고 놀리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맘에 안 들어요.

그렇다고 피식 웃을 수 있는 뭐 그런 재미가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니잖아요?

 

 

차라리 이런 문구는 괜찮아요 ㅋ

이유식 시작한 아이들이 먹는 아기과자 포장인데 6개월 무렵의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매일매일 저렇게 힘든 일이니까요^^

 

아니면 뭐 그냥 이 정도도 무난해요.

종이호일의 쓰임을 담백하고 귀엽게 말해주는 정도면 충분하죠.

 

다른 애들을 보고 나니

주방세제의 애써줘서 고맙다는 카피가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생활공작소의 '여보, 먹었으면 치워야지' 주방세제를

따라한 것 같은데

제 입장에서는요 이 멘트가 훨씬 나아요.

'애써줘서 고마워'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먹었으면 치워야지' 감동은 없지만 재미가 있잖아요!

 

여기까지 주방세제에게 괜히 화풀이 해 본

해본언니였습니다.

 

덧붙이기.

 

멘트는 좀 밥맛인데 세제 자체는 좋아요

청귤향도 은은하고 거품도 잘 나고 헹굼도 잘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브랜드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니

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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