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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언니

4개월 아이 아토피 진단 - 뭐라고요? 우리 애가 아토피라고요?! 본문

육아 좀 해 본 언니

4개월 아이 아토피 진단 - 뭐라고요? 우리 애가 아토피라고요?!

해본언니 2020. 12. 1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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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예요."

 

세 번째 병원이었던 그곳에서 만난 의사 선생님께서는

딸아이의 볼을 보더니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아토피예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숨이 턱 막혀오고 가슴에 돌 덩어리를 얹어놓은 듯 답답해지고 머리도 띵 해지는 게

그야말로 망. 연. 자. 실(茫然自失) 하게 되더라고요.

 

첫 번째 병원에서는 겨울이라 건조한데 아이가 긁어서 더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수시로 보습을 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차도가 없어서 방문했던 두 번째 병원에서는

보습제를 처방해 줄 테니, 그걸로 바꿔서 발라보라고 하시며

긁어서 더 그런 것 같으니 긁지 않도록 항히스타민제 시럽을 같이 처방해주셨습니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제 시럽과 처방받은 보습제로도 큰 차도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병원인 옆동네에 애들 피부 잘 본다는 소아과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단번에 아토피 진단!

 

그냥 태열이겠지...

아이라서 피부가 예민해서 그런 거겠지...

수딩젤 바르고 보습 잘해주면 괜찮아지던데?

하면서 지내온 지난 몇 달간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조금 더 빨리 이 병원에 왔어야 했나?

조금 더 빨리 공격적으로 치료를 했어야 했나?

수천수만 가지 생각과 후회로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근데 아토피가 정확히 뭐예요?

아토피의 정의

흔히 아토피라고 부르는 아토피 피부염,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영어로는 Atopic Dermatitis라고 하는데, Atopic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Atopic - 아토피성의 이렇게 나와요. 결국 그냥 '아토피'의 느낌적 느낌을

이해하는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쉽게 말하자면 가려움증과 건조증을 동반하는 피부 질환으로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습진 질환이며,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냥 설명만 보면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죠?

그런데 왜 우리는 이토록 아토피를 두려워할까요?

아토피는 발병 원인이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 고약한 질병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만성 질환이 되기 쉬워 치료도 어렵고 평생 아토피와 싸워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마세요.

피부가 좀 가렵거나 예민하거나 하다고 해서 다 아토피인 건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아토피의 주 진단 기준을 한 번 알아볼까요?

아토피 진단 기준

한국인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 기준(2005): 주 진단기준 중 적어도 2개 이상,
보조 진단 기준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한다.

1) 주진단 기준
- 소양증(가려움증)
- 특징적인 피부염의 모양 및 부위
- 2세 미만의 환자: 얼굴, 몸통, 팔다리 바깥 펼쳐진 부위의 습진
- 2세 이상의 환자: 얼굴, 목, 사지 안쪽 접힌 부위의 습진
-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의 개인 및 가족력

2) 보조 진단 기준
-피부 건조증
- 백색 비강진(마른버짐, 원형 또는 타원형의 인설성 저색소 반점이 얼굴이나 목 어깨 등에 발생)
- 눈 주위의 습진성 병변 혹은 색소침착
- 귀 주위의 습진성 병변
- 구순염(입술 가려움증, 건조, 균열, 부종, 딱지가 생기고 양쪽 입술 끝 부위가 짓무르며 갈색 침착이 생김)
- 손, 발의 비특이적 습진
- 두피 비듬- 모공 주위 피부의 두드러짐
- 유두 습진- 땀을 흘릴 경우의 소양증(가려움증)
- 백색 피부묘기증(긁으면 하얗게 변함)
- 피부단자 시험 양성반응
- 혈청 면역글로불린 E (IgE)의 증가
- 피부 감염의 증가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을 위하여 검사를 하기보다는 아토피피부염을 알레르기 기전으로 악화시키는 원인을
찾기 위하여 검사를 한다. 원인 알레르겐(allergen)을 찾기 위한 검사로는 피부단자 검사, 혈청 내 특이 
면역글로불린 E 검사가 있다, 그 외에도 혈청 내 총 면역 글로불린 E 검사, 혈액 내의 호산구 수의 측정, 음식물
경구 유발검사, 첩포검사(과민성 반응의 원인을 시험하기 위한 검사.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등에 붙여 반응을 확인함), 세균 배양검사 등이 있다.

출처: 아토피 피부염 [atopic dermatitis]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 병원)

 

저희 아이가 아토피 진단을 받게 된 건 다음과 같은 증상들 때문이었습니다.

 

1. 얼굴과 두피에 습진의 형태로 나타난 피부염

2. 팔과 다리 바깥쪽에 모공각화증 등의 형태로 나타난 피부염

3. 소양증(가려움증) 동반 - 특히 밤과 자기 전에 더 심해짐

   - 아이의 손이 닿는 귓바퀴, 얼굴, 허벅지 등을 심하게 반복적으로 긁음

4. 전체적으로 건조한 피부 (수시로 보습을 해 줘도 건조함)

 

위와 같은 증상들을 봤을 때, 아토피로 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뭐라고 반박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어요.

 

저와 저희 딸은 그렇게 모든 엄마들이 몸서리치게 두려워하는, 아토피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즈음의 사진을 한 장 공개해 볼게요.

 

정말이지 봐도 봐도 적응이 안 되는 사진입니다.

태어난 지 이제 갓 4개월 정도 된 아이가 얼마나 가렵고 아프고 따갑고 화끈거리고

힘들었을까요?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귓바퀴 뒷부분은 긁어서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기고 정말 처참했답니다 ㅠㅠ

 

그런데 말입니다.

 

이대로 계속되면 글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빨리 반전을 드릴게요.

 

오늘 급하게 찍은 사진이에요.

어떤가요? 이젠 아토피 아니죠?

 

어떻게 된 걸까요?

처음부터 아토피가 아니었던 걸까요?

아니면 아토피였는데 나아진 걸까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도 있지만

처음 아토피라는 말을 듣고 마음고생했던 몇 달간의 시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진짜 다시는 겪고 싶지 않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힘든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토피 시리즈'를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아토피 진단 그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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